오동훈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스마트시티의 성공적 정착과 효율적인 운영, 관리를 위해서는 지불, 조정, 적용, 확장, 지속 등 5가지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먼저 스마트시티는 관리 주체가 설치비와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진행돼야 한다. 거주민도 지불 가능하고 지불할 의사가 있는 도시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서울과 같이 재정 규모가 크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과 지방 소도시의 지불 능력은 차이가 있다. 지역 주민의 소득에 따라서도 지불 능력이 다르므로 실제로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배치해야 한다.
또 도시의 환경과 규모에 따라 기술 적용의 범위 및 규모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 강화로 각 도시의 환경은 더욱 다양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 기술 및 서비스, 정책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또 실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인프라의 확충에 그치지 않고 현재 인프라를 활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이끄는 기술을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
이공계와 인문계 연구자의 협업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이들이 함께 연구해야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주민 참여, 시장 수요, 행정 등 스마트시티 관련 인문사회 연구에 기술 개발의 가능성, 적용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커다란 산업 분야다. 단순히 첨단 신도시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동훈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