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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공들인 OST 성적부진…왜?

입력 | 2018-08-07 06:57:00

김은숙 작가의 앞선 드라마들에 비해 ‘미스터 션샤인’의 OST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사극 장르인 만큼 가요를 자주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박효신·김윤아 음원강자 기용 불구
한 회당 1∼2곡뿐…자주 노출 안돼
극 흐름 중시하는 남혜승 음악감독
사극 특성 고려 마지막 장면 삽입도


노래도 무더위에 맥을 못 추는 것일까?

드라마만큼이나 기대가 컸던 ‘미스터 션샤인’ OST가 의외로 부진을 겪고 있다. 방송 전부터 빼어난 영상미와 어우러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과 달리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OST들은 현재 음원차트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첫 방송부터 박효신을 시작으로 일레인, 김윤아, 악동뮤지션 이수현, 멜로망스 등 ‘음원 강자’들을 내세우고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정작 음원성적에서는 신통치 않다는 이야기다.

드라마 음악을 책임지는 사람은 김은숙 작가의 전작 ‘도깨비’ 음악을 맡았던 남혜승 음악 감독. 당시 그의 손에 거쳐 나온 OST들은 공개되기만 하면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열풍을 만들어냈다. 이런 기대감에 ‘미스터 션샤인’ 역시 그가 선보일 ‘음악 마법’에도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의외인 점은 방송에서 OST로 공개한 곡들이 자주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70분 방송 기준으로 많아야 1∼2곡 정도가 전부다. 드라마가 방영될 때 자주 ‘깔아야’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텐데도 드라마에서 음악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같은 설정에는 음악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ST는 절대 드라마 내용과 흐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또 배우들의 목소리와 충돌해 대사를 묻히게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이 사극이라는 점에서 가요를 자주 선보이지 않는 것도 큰 이유다.

남 감독은 극의 시대적 배경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이나 오르골 등 경음악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수들이 부른 곡들은 주로 마지막 장면에 삽입하고 드라마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고른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경음악들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62인조 관현악단과 함께 녹음했을 정도로 음악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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