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각으로 유명한 로마의 트레비 분수. 픽사베이 제공
여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분들은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분수를 보며 시원하게 눈을 식히게 되죠. 어떤 분수는 손을 담그거나 세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꿀과 같은 선물이 됩니다.
이탈리아 근대의 작곡 거장 오토리노 레스피기는 4부로 구성된 교향시 ‘로마의 분수’에서 ‘영원의 도시’ 로마를 수놓은 네 개의 분수를 소리의 시로 표현했습니다. ‘새벽 줄리아 계곡의 분수’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 ‘한낮의 트레비 분수’ ‘해질녘 빌라 메디치의 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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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5년 전 이맘때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를 소개하면서 폭염을 날려버릴 것 같은 장쾌한 음악이라고 소개했군요. ‘로마의 분수’는 콘서트에서 ‘로마의 소나무’보다 덜 소개되는 편이지만 시원한 물줄기를 상상하면서 더위를 날려버리기에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내일(8월 1일) 유럽으로 떠납니다. 파리에서 출발해 남유럽을 거쳐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야외 오페라 축제를 관람합니다. 이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베르디의 거작 ‘아이다’입니다. 로마를 들르지는 않지만, 함께하시는 분들에게는 레스피기의 장려한 음악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드릴 생각입니다.
유윤종 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