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차 보복관세 부과 앞두고 美 산업계 불안감 증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데이비슨 본사가 있으며 크랜베리, 인삼, 사과 등의 주산지인 위스콘신은 무역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텃밭인 데다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 공화당 의원의 지역구라는 정치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로부터 보복성 관세폭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은 EU의 추가 관세로 인해 유럽 수출용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길 방침이다.
○ “미국 발목 잡는 ‘무역전쟁 부비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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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차 보복 관세 25% 부과를 앞두고 미국 산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1%가 ‘무역전쟁이 향후 6개월간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35%는 무역정책이 당면한 최대 외부 위협이라고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잘나가는 미국 경제에 커다란 부비트랩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이 0.3∼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 트럼프, “상호주의 이상의 보복 당할 것”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나라가 무역장벽 및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의 상호주의 이상(의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은 공정해야 하며 더는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중국 EU 캐나다 멕시코 등의 보복 관세가 현실화되고 농민과 소비자, 산업계의 희생양이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대한 다음 단계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 제조회사는 물론이고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미국 유통회사, 가격 인상이 전가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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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