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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입력 | 2018-06-21 03:00:00

대표 DJ 유고집 6월말 출간… 어린시절-방송생활 이야기 담겨




고 김광한 DJ가 198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모습. 경인방송 박현준 DJ 제공

한국의 대표적인 라디오 DJ인 고(故) 김광한 씨(1946∼2015)의 유고집이 나온다.

고인의 부인 최경순 여사는 20일 동아일보에 “지난해 여름 우연히 발견한 유고를 책으로 정리해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이란 제목으로 이달 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서전 형태인 책에는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1993년 4월까지 이야기와 미공개 희귀 사진들이 담긴다. 팝송을 좋아해 DJ를 꿈꿨지만 생활고에 병아리 장사 등 열여섯 가지 직업을 전전한 사연 등이 생생하게 기록됐다. 책에는 시대상에 얽힌 방송 뒷이야기도 실린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킹 크림슨의 ‘Epitaph’ 같은 발라드를 틀며 최대한 조용히 방송을 끌어간 이야기, 언론통폐합 때 저속하다는 이유로 팝 DJ들이 무더기로 퇴출된 데 대한 소회 등이다.

가까운 지인은 물론이고 최 여사도 존재를 몰랐던 이 원고는 고인의 집무실 한편에 다른 원고에 섞여 잠들어 있다가 뒤늦게 발견됐다. 지난해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사무실을 정리하던 음악 관계자들이 찾아 건넨 것을 최 여사가 넉 달간 직접 컴퓨터에 입력했다. 옛 타자기로 작성된 것으로 미뤄 1990년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재학 시절 서울 다운타운 음악다방 DJ로 인기를 누린 김 씨는 1966년 서울FM ‘탑튠쇼’ 진행을 맡으며 국내 최연소 팝 전문 DJ가 됐다. 1982년 KBS 2FM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을 진행하며 해박한 지식과 푸근한 입담으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종환 김기덕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TV 프로그램 진행, CF 출연까지 이어간 스타였다.

고인의 3주기 추모 음악회도 열린다. 다음 달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이치현 유현상 양하영 김준원 등 후배 가수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한다. 책은 이 자리에서도 판매된다. 공연 입장권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1만5000∼2만 원.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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