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 턱걸이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아진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속보치보다 1분기 성적표가 낮아진 것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2.8%로 속보치보다 1.0%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2014년 4분기(―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3.4%로 속보치(5.2%)보다 낮아졌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대해 “비교적 높고 견실한 성장세”라고 평가했지만 속보치보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경기 진단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앞으로 남은 3개 분기 성장률이 0.82∼0.88% 사이면 올해 성장률 3.0%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0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늘었다. 4월 마이너스 성장에서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으며 1월(22.3%)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1.3%로 여전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커 ‘반쪽짜리 회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