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6·12회담 본궤도]
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 대표단장 자격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62·사진)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74)의 이야기다. 각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헤이긴 부실장과 김 부장이 실무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큰 충돌 없이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헤이긴 부실장은 2001∼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비서실장으로도 일했던 베테랑 참모다. 같은 공화당 출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동일한 직책을 맡고 있다. 특유의 안정감으로 대통령 일정을 순조롭게 조정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아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고 있는 김 부장은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린다. 2012년부터 김정은의 서기실장(비서실장격)을 맡다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생활을 챙기고 노동당 각 부처와 기관의 보고서를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초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석했을 때 수행비서로 한국을 찾았고,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에도 의전과 경호를 담당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