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인체지방 재활용 길 열려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뱃살과 하체비만이 귀한 대접을 받는 날이 왔다. 16일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주도 혁신성장을 위한 지자체 투자 프로젝트 지원방안’이 발표되면서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폐기됐던 인체지방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77명 중 1명꼴로 성형시술을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방흡입술로 연간 1000여 t의 인체지방이 폐기되는데 이렇게 발생한 폐인체지방을 성형재료와 이식용 뼈 및 연골 등 고부가가치 생체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지방보관사업도 활기를 띠는 조짐이다. 폐인체지방을 장기간 보관하는 지방보관사업은 줄기세포와 ECM(세포외기질) 복합체 등이 풍부한 젊었을 때의 인체지방조직을 확보 및 재활용해 미래 수명 연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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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100% 자신에게 활용 가능한 지방보관 및 저장 사업은 줄기세포 배양 소재나 일부만 흡수되는 자가 필러, 성장인자 추출 등 다방면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kg당 수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젊고 건강할 때의 지방조직을 보관한다는 점에서 미래 유전자복원치료를 위한 정보보관의 가치까지 지니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