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서예에 큰 족적 남겨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강암의 삶과 서예, 그 의의와 세계화의 필요성’에서 “강암의 서예는 역사와 전통에 깊이 뿌리박은 한편 현대미 또한 충만하다”며 “한자문화권 전통의 ‘예(藝)’가 서양 현대미술의 강박에서 벗어나 21세기 새로운 세계 문예의 조류를 형성하는 데 그의 인품과 서예, 문인화가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는 강암의 시(詩) 세계를 조명한 발표에서 “감정을 푹 곰삭히고 순화해 걸러 낸 강암 선생의 시는 순수함 그 자체”라며 “전원의 은일(隱逸)을 지향하며 세상의 이해, 영욕과 거리를 두고자 했던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임태승 성균관대 교수는 강암이 특히 빼어났던 대나무 그림에 관해 “청일(淸逸)하고 고고(孤高)한 예술정신이 드러나 있다”고 분석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