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책만 다루는 북카페 열고 낭독회 강연 등 동네 사랑방 역할 책 기획 의도-출간 경위까지 설명
사계절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 ‘에무’.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출판사가 직접 독자와 만나 책을 알리는 공간이다. 에무 제공
하지만 판매 중인 책들이 모두 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들이란 점에서 일반적인 동네서점과는 다르다. 스티커가 붙어있는 반품 책 외에는 결제를 해야만 자리로 들고 와 읽을 수 있다. 사계절출판사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출판사 자체의 홍보력을 갖추기 위해 문을 연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출판사의 참신한 기획과 진열이 돋보인다. 서점으로 탈바꿈하기 전 식당이었던 원래 공간의 특성을 살린 ‘책으로 요리하는 주방’, 시크릿 북 코너인 ‘꿈꾸는 책들의 비밀’도 만들었다. 작가들의 낭독회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해 동네 사랑방이자 인근 직장인들의 문화공간 역할도 함께 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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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충성 독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출판사들의 다양한 시도는 최근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마음산책은 최근 ‘마음산책 북클럽’을 시작했다. 저자를 초대해 독자들과 만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저자 초청 행사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이곳은 출판사의 편집자, 마케팅 담당자나 디자이너 등 책을 만든 이들도 함께 참여해 출판사가 어떻게 책을 기획하고 출간하게 됐는지를 나눈다. 저자와 책뿐만 아니라, 출판사라는 브랜드로 독자들을 만나려는 시도의 일환인 셈이다.
민음사도 2011년부터 진행해온 ‘민음북클럽’을 다음 달경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이 출판사는 지난해부터 회원용 여권을 나눠주고 낭독회, 출간행사 등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줘 호응을 얻었다. 스탬프 모으는 재미에 독자들이 행사 때마다 200∼300명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마감됐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장은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특정 출판사에 애착과 유대감을 느끼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독자들이 늘어나는 건 중요한 일”이라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