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금메달 딴 직후 인사 자리에 朴의원 등 고위인사들 몰려들어 카메라 앞에 ‘얼굴 내밀기’ 분주… 박영선 “국민께 죄송” 페북에 사과글
윤성빈이 16일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피니시라인에서 관중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곳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외에는 입장이 제한된 곳이지만 윤성빈 바로 뒤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보인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지만 이후 피니시라인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이어졌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윤성빈 양옆으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평창올림픽선수단장이, 뒤에는 유승민 평창선수촌장이, 그 옆으로는 강신성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까지 몰려들었다. 가급적 윤성빈에게 다가서서 카메라 앵글 안에 각자의 얼굴을 들이밀려고 애썼다. 누리꾼들은 특히 박영선 의원의 등장에 ‘특혜 응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구역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선수준비구역으로 피니시하우스라고 불린다.
평창 올림픽이 시작된 뒤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을 숱하게 지켜봤지만 ‘생판 남’들에게 둘러싸인 건 윤성빈뿐이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 등 대부분 메달리스트들은 코칭스태프, 가족들과 가장 먼저 기쁨을 나눴다. 윤성빈은 ‘높으신 분들’이 한바탕 호들갑을 떨고 퇴장한 뒤에야 코칭스태프와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평창=임보미 bom@donga.com / 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