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농·어·산촌 지역에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120곳이 넘는다. 전남은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지난해보다 7곳이 늘어난 48곳이고 경북과 강원 지역도 각각 22곳과 15곳에 이른다. 재작년과 작년 70, 80대 할머니 4명이 입학해 화제가 됐던 전북 무주군 부당초등학교는 올해는 ‘할머니 입학생’마저 사라졌다.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강원도의 학교도 54곳이다. 저출산으로 취학 아동이 줄어드는 데다 기존 재학생마저 떠나고 있는 것이다.
농·어·산촌에서의 입학생 감소는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지방의 소멸까지 불러온다.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줄면 결국 학교 간 통폐합이 이뤄져 아이들은 장거리 등하교에 나설 수밖에 없다. 당연히 교육환경은 악화된다. 기존의 학부모들마저 도시로 떠나면서 지역은 황폐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지방자치단체는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해결 없이는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은 실패했다”며 단순한 출산 장려책을 넘어 여성의 삶의 문제까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