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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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의 검찰 내 성추행 피해 폭로로 사회 곳곳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영미 시인(57)이 유명 문인을 겨냥한 시 ‘괴물’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은 지난해 12월 발간된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에 수록된 작품이다. 지난 4일 트위터 계정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에 게재되면서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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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시의 해당 인물(이하 A)로 추정되는 시인의 실명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A라면 A는 양심고백해야 한다(vibr****)”, “설마 A 선생이....?(2sat****)”, “일반 독자인 나도 오래전부터 A의 개쓰*기 행적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도 믿고싶지 않아 긴가민가 했는데(jane****)”, “정말 점잖은 어르신인 줄 알았는데(iq77****)”, “그런 사람이었구나. 시에 속았었네(pyj2****)”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미투 운동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 사람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문단 내 성희롱 성폭행 다 폭로되어야 한다. 두러운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book****)”, “미투. 그 용기들에 박수를 보냅니다(zhos****)”, “여기만 그러겠어요? 여자가 소수인 군대, 경찰 다 파헤쳐야지요(kyun****)”, “응원합니다. 용기내 주셔서 감사합니다(blue****)”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무분별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문단의 거짓 영웅에 대한 풍자시? 사실이라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건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이 아닐까?(star****)”, “인터넷 무섭다. 한 사람을 그냥 보내네. 그런데 이건 좀 검증이 필요해 보이는데. 아무나 미투한다고 모두 긍정할 수 없는 거 아닌가(hkwo****)”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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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ljoh****’는 “미투 어쩌고 하다가 근거도 없이 성추행, 성폭행범으로 몰린 박 시인이 자살시도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냥 지르고 볼 게 아니란 거 모르겠냐?”라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