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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연착륙’

입력 | 2018-01-29 03:00:00

개장 10여 일 만에 운영 안정화
수하물 미적재 등 혼선 크게 줄고 1터미널보다 수속시간 30% 단축
출입국 승객 만족도 작년보다 높아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운영 상황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수하물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는 등 첫날 빚어진 혼란이 크게 줄고, 승객 수속 시간이 제1터미널에 비해 30%가량 단축됐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8∼27일 열흘간 53만5458명의 여행객이 2터미널을 이용했다. 이 기간 인천공항 전체 수송량(198만9447명)의 약 27%를 2터미널이 담당한 셈이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항공동맹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이 2터미널에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은 1터미널을 사용한다.

개장 초기에 운영 미숙으로 벌어진 일부 사고는 개장 1주째를 맞으면서 크게 줄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개장 날이었던 18일 2터미널을 출발한 여객기에는 총 960여 개의 수하물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았다. 19일에도 540여 개의 미적재 수하물이 있었지만 24일에는 이 숫자가 240개로 줄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겨울 성수기에 터미널이 오픈해 한때 수하물처리 시스템에 혼선이 생겼지만 현재는 모든 운영시설이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터미널을 혼동하는 승객들도 빠르게 줄고 있다. 18일에는 승객 264명이 터미널을 잘못 찾아갔지만 22일 기준으로는 150명으로 감소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당초 2터미널 개장 초기 일평균 770여 명이 터미널을 헷갈릴 것으로 추산한 데 비해 잘못 도착한 승객이 적은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8일 현재까지 터미널을 혼동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은 없었다.

2터미널 탑승 수속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1터미널(43분)보다 30% 줄어든 30분 정도로 집계됐다. 셀프체크인, 자동수하물위탁기(셀프백드롭) 등 자동화기기 이용률이 늘어난 결과다. 2터미널의 하루 평균 셀프체크인 기기 이용자는 8204명(18∼23일 기준)으로 지난해(5572명·1터미널 기준)보다 47% 늘었다. 셀프백드롭은 896명에서 2345명으로 162% 증가했다.

개항 초기 2터미널이 원활히 운영되면서 승객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높다는 게 인천공항 측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이 18∼23일 1239명(일평균 200여 명)의 출입국 여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터미널의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51점이었다. 이는 1터미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만족도(4.26점)보다 0.25점 높은 점수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