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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료기기·화장품산업 키워 5년내 일자리 10만개 만든다

입력 | 2017-12-20 21:40:00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 해외 시장에 내놓은 신약은 단 3개다. 이 중 연매출 10억 달러(한화 1조900억 원) 이상인 일명 ‘블록버스터급’ 신약은 전무하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일자리는 물론이고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고부가가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성장 잠재력이 큰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난해 102억 원이던 수출액을 21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과 ‘의료기기·화장품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보건산업은 전 세계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해 1조9000억 달러(약 2071조 원)였던 세계 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해 2021년 2조4000억 달러(약 261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국내 보건산업도 꾸준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연매출 1조 원 이상은 5곳, 해외에 내놓은 신약은 3개뿐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중소기업의 중저가 제품에 쏠려 있다. ‘한류’에 힘입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 기준 세계 5위로 올라섰지만 중저가 제품이 대다수라는 게 한계다.

정부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지난해 1조7000억 원 수준이던 신약 개발 민관 연구개발(R&D) 투자금을 2022년 3억5000억 원까지 늘린다. 글로벌 신약을 2022년 12개, 2025년에는 23개까지 늘린다는 게 목표다. 향후 5년간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 1100개를 새로 창업하는 것으로 목표로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해외 진출 시 필요한 각종 인증과 실사 비용도 지원한다.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동남아에만 있는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중남미에 설치한다. 화장품의 경우 해외 수출 정보와 인허가 정보를 안내해주는 종합상담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의료기기 분야 유망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도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융합한 차세대 의료기기 중심으로 탈바꿈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전문인력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체계가 열악하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자 ‘제약바이오 전문대학원’ ‘의료기기산업 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한다. ‘제약산업 특성화대학원’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또 향후 ‘의료기기산업 육성법’, ‘화장품산업 진흥법’을 제정해 지속적으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로 마련할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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