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오후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사상자 10명을 낸 5톤 화물트럭 폭발사고는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7일 “인화성 있는 유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이상으로 속도가 붙었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분리대 충돌 직전 사고 트럭은 시속 118㎞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한속도는 시속 70㎞였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고 트럭의 배터리에 연결된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서 브레이크오일 파이프에 닿아 구멍이 뚫렸고 이곳으로 브레이크 오일이 누출되면서 제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사고 트럭의 스키드마크(급제동 시 타이어 흔적)도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이를 뒷받침 했다.
김정원 창원중부서 경비교통과장은 이날 “사고 트럭에는 방청유, 절삭유 등이 담긴 드럼통 196개(200ℓ 22개, 20ℓ 174개)가 실려 있었고 전체 무게는 약 7.8t으로 과적이었다. 드럼통 고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트럭에 드럼통을 실은 화물선적회사 대표 김모 씨(59)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 씨(46)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트럭 기사 윤 씨(76·사망)를 화물선적 회사에 알선해 준 화물알선업자 김모 씨(45)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했다. 화물지입업체 대표 김모 씨(65)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없는 윤 씨를 채용한 혐의(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행정기관에 통보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