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3보(35∼52)
흑은 백을 여기서 KO시키겠다는 듯 35∼39로 끊어 간다. 이로써 백 5점이 완전히 흑에게 포위됐다. 이 돌들은 자체 삶도 불가능하고 중앙 흑의 약점도 축이 불리해 당장 추궁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바둑 끝?
백 40은 응수타진. 처음 볼 때는 무슨 수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무릎을 치게 만든 수다. 백은 축이 안 돼도 일단 42로 끊는다. 이곳의 약점을 건드려서 균열을 만들어 내야 한다. 흑 47은 장문을 방비하는 수. 백은 48의 단수 한 방이 기분 좋다.
흑 51까지는 외길 수순. 여기서 백은 52로 좌변에 침입한다. 이렇게 되고 보니 백 5점을 흑이 그냥 공짜로 잡을 수는 없을 것처럼 보인다. 백 52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2로 넘어가 백이 한 일이 없다. 백 3으로 붙여도 흑 4, 6으로 받아 아무 이상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