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산업기여도 수치 들며 구글에 매출-망사용료 공개 요구 11월초 구글 반박에 재반박
한 대표는 9일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 만큼 구글에 공개 질의하겠다”며 “구글은 국내 매출과 망 사용료, 투자 및 고용 현황 등을 정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블로그에 각 쟁점에 대해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사진으로 일일이 첨부 게시하면서 구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구글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세금의 근거가 되는 국가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매출 규모를 밝히면서도 국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매출을 밝히지 않는 점은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구글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올해만 국내 63개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육성 펀드에 2318억 원을 투자했다”며 “구글은 사회적 기여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는 피상적인 언급을 넘어 투자, 기부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통신사에 내는 망 사용료 역시 문제 삼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에 734억 원의 망 사용료를 냈다. 한 대표는 “구글 유튜브는 올해 9월 국내 동영상 시간 점유율이 72.8%로 네이버TV(2.7%)의 27배에 달하는데 망 사용료를 얼마나 내는지 공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검색 어뷰징(부당행위)과 관련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구글을 살펴보면 돈을 주고 상위에 검색 결과를 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구글 간 공방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달 3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구글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촉발됐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가 이달 2일 “세금을 제대로 내고 국내에서 고용도 수백 명 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한 대표가 재반박에 나섰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