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웅(가운데)이 5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CC에서 열린 KPGA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웅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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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GA 최종전 ‘카이도 시리즈’ 우승
데뷔 6년차의 대역전…11언더파 정상
‘올해의 선수’는 2년 연속 최진호 차지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최종전 명승부 끝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최고웅(3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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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답게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중반까지 맹동섭(30)이 독주하던 레이스는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맹동섭이 14번 홀에서 보기를 한 반면, 최고웅이 15번 홀 버디를 낚으며 이승택(22)을 포함한 3명이 9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
하이라이트는 16번 홀(파5)이었다. 최고웅의 세컨드 벙커 샷이 그린 주변 벙커의 턱을 맞고 프린지 위로 튀어 오르며 이글 찬스를 잡았다. 최고웅은 크게 한숨을 돌린 뒤 기어코 이글을 성공시키고 단숨에 2타차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나머지 2개 홀을 파로 막아 격차를 유지하면서 우승을 지켰다.
201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이듬해부터 2년간 챌린지투어(2부투어)를 거친 최고웅은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15년 코리안투어에 돌아온 뒤로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최고성적은 공동 6위(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2017시즌 들어 3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고, 마침내 최종전에서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고웅은 “첫 우승을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했다. 정말 얼떨떨하다”고 멋쩍어한 뒤 “16번 홀에서 버디만 잡자고 마음먹었는데 이글을 기록했다. 이때 80% 우승을 예상했다. 앞으로 최경주(47) 선배처럼 큰 선수가 되고 싶다. 최경주재단과 같은 내 이름이 들어간 재단 하나를 만드는 일이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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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장이근(24)이 거머쥐었다. 2017시즌 KPGA 8개 대회에 나와 2승(코오롱 한국오픈∼티업·지스윙 메가오픈)을 달성하며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쳤다. 상금왕은 6억3177만9810원을 챙긴 김승혁(31)이다.
여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