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자치권 몰수에 반발… 내주 교사단체 시위-학생 동맹휴업 공무원들도 정부 명령 거부 시사
“분리독립을 계속 추진한다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몰수하겠다”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초강수에 맞서 카탈루냐 주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26일을 기해 교사단체들과 학생들이 각각 항의행진과 동맹휴업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앙정부-카탈루냐 갈등이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라울 로메바 대외관계부 장관은 23일 BBC에 출연해 “카탈루냐의 모든 공무원이 투표로 선출된 합법적인 기관의 지시를 따를 것임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치정부 소속 모든 공무원이 중앙정부의 명령에 불복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단체 대변인은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명령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앙정부 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카탈루냐 교사단체 USTEC도 이날 “우리는 카탈루냐 정부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민주주의와 함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상원은 27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여부를 투표로 결정한다. 현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내 새 지방정부를 수립하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30일부터 중앙정부가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게 된다. 일부 분리독립 지지자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해산될 경우 카탈루냐 주정부 건물, 의회 건물에 ‘인간 방패’로 입구를 막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페인 상원 투표 하루 전인 26일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특별회기를 열고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논의에서 카탈루냐 독립 선언이 전격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 대학생들은 26일 카탈루냐 독립 선언을 촉구하는 동맹휴업에 돌입하기로 했고, 교사단체들도 같은 날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