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외 매출 3조6000억”… 매출 40%이상 해외서 달성계획 올 착공 진천공장이 생산 전초기지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HMR 연구개발(R&D)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와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HMR 기술을 토대로 미국,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해 목표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기 위해 5년간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 국내 2조2000억 원, 해외 1조4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6000억 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국내외 HMR 매출은 2016년 1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즉석밥 ‘햇반’을 시작으로 HMR 시장에 뛰어든 후 다양한 HMR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햇반, 컵반, 비비고 등이 대표 브랜드다. 육개장 미역국 등 국·탕류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햇반 매출만 연간 3000억 원 수준이고, 컵반은 800억 원가량이다. 지난해에는 HMR 시장에서 첫 1조 원 매출(해외 포함)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조5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HMR 시장 확대를 통해 이 회장의 경영목표인 ‘2030 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8월 착공한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가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CJ제일제당의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총 5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는 총 부지 33만 m², 건축 연면적 15만3000m² 규모의 최첨단 생산시설이다. 통합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HMR 생산 공정이 자동화돼 제조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하 대표이사는 “HMR 시장 확대는 전 세계 유통업계의 흐름”이라면서 “CJ가 HMR의 고유명사가 돼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