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위협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벌이는 것을 두고 “미국과 북한의 우발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처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위한 UN총회가 갈등 유발의 장이 되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변인은 “북한이 UN총회 연설에서 대북 선제 타격 조짐을 보일 경우 미국 등에 먼저 핵이나 미사일 공격에 나서겠다고 협박했다”며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단어들을 동원한 경고와 위협이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야한다”며 “대통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북한과 미국의 강대 강 충돌과 우발적 도발가능성에 대처 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한반도가 북미 간 자존심 싸움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됨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금은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통한 막연한 평화를 쫓을 때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UN(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자살 미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22일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김 위원장을 향해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김정은이 똑똑할지도, 전략적일지도, 완전히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어떻든 간에 나를 믿어라. 내가 다루겠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