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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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의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가 귀화 절차를 밟는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틀리프의 특별귀화 추진을 하기로 합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9월 13일 밝혔다.
미국 국적인 라틀리프는 2012년 미주리대를 졸업한 뒤 프로농구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모비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5시즌 동안 모비스와 삼성에서 맹활약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1월 1일 KCC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새해소망이다”라며 귀화에 대한 뜻을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러운 라틀리프의 발언은 단숨에 한국농구계의 화두가 됐다.
농구협회와 KBL은 3~4월 라틀리프와 세 차례 만나 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수당 지급 등 세부적인 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진전이 없었다. 이에 라틀리프는 KBL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마치자마자 필리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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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법무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공정위원회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만 심사 자격이 주어진다. 두 단계를 거치면 라틀리프는 공식적으로 한국 농구선수 신분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농구에서는 문태종(42·오리온), 문태영(39·삼성), 여자농구 김한별(31·삼성생명) 등이 특별귀화를 한 바 있는데, 세명 모두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다. 한국계 혼혈이 아닌 미국인 선수가 귀화한 농구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