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2012년 숨진 지 6개월이 지난 90대 아버지 시신 옆에서 60대 아들이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같은 해 도쿄 아파트에서 30대 딸이 병사하자 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70대 어머니도 곧이어 사망하고 뒤늦게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이런 죽음이 연간 3만 건이 넘는다.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독거 가구의 전기 가스 사용량을 점검하고 식사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안위를 살피고 있지만 대상자가 많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고독사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악취가 난다고 해서 문을 열었다가 시신을 발견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 두 달간 부산에서만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가족관계가 끊어진 사람 16명이 쪽방 등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그중 60대 여성은 사망한 지 넉 달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 공식 통계는 없지만 KBS 파노라마 팀이 2014년 보도한 고독사 및 고독사 의심 사례는 전국에서 1만1002건이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