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데올로기/윌리 톰슨 지음·전경훈 옮김/584쪽·2만8000원·산처럼
자유주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등 네 가지 이데올로기가 주제다. 사실 이데올로기 내부에도 좌익과 우익이 있고, ‘왼쪽의 오른쪽과 오른쪽의 왼쪽’ 같은 것은 서로 비슷하고 때로 섞이기 마련이다. 1, 2차 세계대전 사이 영국 보수주의 내부의 지배층은 우익 자유주의자들과 거의 구분되지 않았고, 노동당의 영국 사회민주주의자도 좌익 자유주의자와 구분되지 않았다. 저자는 “그럼에도 각 이데올로기의 추종자들을 구분하는 특징들이 있다”고 했다.
책 내용은 유럽과 아메리카의 비중이 높지만 동아시아에 대한 서술도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스탈린 숭배가 오히려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터무니없는 숭배를 했다고, 중국은 관료주의적 독재국가로 남아있지만 자본주의 기반 확장에 따라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