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질병 잦아 가난해지기 쉬워… 10년전 중산층 39% 빈곤층 전락
고령화와 함께 노후 준비가 부족한 노인들이 질병으로 노후빈곤에 빠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동아일보DB
‘노후 빈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면 질병으로 인해 언제든 노후 빈곤에 빠질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노후 문제가 심각한 반면 정작 준비는 소극적인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계청의 2015년 사회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가구 중 72.6%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27.4%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들의 준비 방법 역시 ‘국민연금’(55.1%)이 가장 많았다. 사적연금은 9.0%에 그쳤다.
2015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액은 개인당 평균 34만 원에 그친다. 반면 노후에 필요한 월 최소 생활비는 부부 약 174만 원, 개인 약 104만 원,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비는 부부 기준 약 236만 원, 개인 기준 약 145만 원에 달한다(국민연금연구원 조사).
고령이 되면 의료비는 많이 드는 반면 수익은 줄어들지만 이를 대체할 수단은 미비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를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현재 충분치 않더라도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노인 의료비 관련 준비가 시급하다. 한국 노인의 90.4%가 만성질환을 1가지 이상 앓는다. 위원회 측은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병치레까지 하면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자녀의 부담까지 커진다”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