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집에 ‘파트너’로 바꿔… 反트럼프 노골화 “獨-佛은 유럽의 엔진” 유대 과시… “2025년까지 완전고용” 경제 자신감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은 3일(현지 시간) 내놓은 총선 공약집에서 “독일은 미국과 더 긴밀하고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역시 “미국과의 우정은 우리 국제협력의 주춧돌로 여긴다”고 썼던 5년 전 공약집보다 약화된 표현이다.
5월 선거운동 유세에서 메르켈 총리가 “유럽은 더 이상 미국과 영국 동맹에만 의존할 수 없다. 유럽은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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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위와 관련해서도 “유럽은 유럽 방위에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하며 스스로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존하며 방위비 분담금의 압박을 받는 상황을 유럽 주도의 방위로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메르켈의 ‘탈미(脫美) 행보’는 독일인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독일인의 35%만이 미국에 우호적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 임기 말 조사(57%)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공약집에서 “2025년까지 독일이 완전 고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