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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훈련사, 공인직업 오른다

입력 | 2017-07-04 03:00:00

통계청, 내년부터 총 1231개로 바꿔





시대가 바뀌면 직업도 바뀐다. 앞으로 반려동물 훈련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래머 등은 국가 통계상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오던 섬유 기계 관련 직업 상당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통계청은 국가 통계의 기본이 되는 한국 표준직업분류 개정안을 3일 고시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직업분류 개정은 1963년 처음 제정됐으며 이번이 7차 개정이다.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수를 집계하기 위한 통계상 분류이지만 개정할 때마다 시대상을 반영해 새로운 직업을 넣거나 기존 직업을 빼고 있어서 ‘한국의 직업 사전’으로 일컬어진다.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직업은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려동물 훈련사, 요리연구가, 입학사정관 등이다. 입학사정관은 2008년 한국에 도입됐지만 이제까지 ‘그 외 교육 전문가’ 항목으로 분류되다가 이번에 별도로 분류된다.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라 생겨난 직업명도 있다. 모바일 앱 프로그래머, 로봇공학 시험원,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도 내년엔 독립된 직업으로 인정받는다.

상대적으로 낯익은 직업인 큐레이터는 학예사로 이름을 바꾼다. 손해사정인, 부동산 중개인 역시 내년부터 각각 손해사정사, 부동산 중개사로 이름을 바꿔 부른다. 통계청 당국자는 “각 직능단체와 국립국어원 등의 의견을 종합해 이름을 바꾼 것”이라며 “1992년에도 통계청의 직업 분류를 간호원에서 간호사로 바꾼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생겨나는 직업이 있으면 사라지는 직업도 있다. 통계청은 실을 뽑거나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연조기, 조방기, 정방기, 권사기 등 기계 조작원을 통폐합해 ‘섬유 제조 기계 조작원’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모두 일제강점기부터 한국 섬유산업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초까지 신문지면 등에 자주 등장하던 기계 이름이다. 또 화물열차 차장, 철도 신호원, 철도 수송원 등은 ‘철도운송 관련 종사원’으로 뭉뚱그려 분류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으로 통계청이 분류하는 한국의 직업 수는 기존 1206개에서 1231개로 늘어났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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