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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文대통령에게 ‘사적공간’ 공개

입력 | 2017-06-30 12:36:00

getty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사적 공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동승해 1층 환송장으로 내려오다가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한번 구경하시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즉석으로 이같은 제안을 했고, 두 정상 부부와 통역만 태운 엘리베이터는 다시 3층으로 향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3층으로 올라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쪽 복도에서 저기 끝까지가 나의 사적인 공간이다. 외부인에게는 잘 공개하지 않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3층에 있는 ‘트리룸’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작성할 때 사용한 책상을 보관 중인 곳이다. 방탄유리로 보관된 연설문 원본도 이곳에 있다. 링컨 대통령의 침실도 공개했다.

윤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백악관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리고 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우리 외교부도 백악관을 방문한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백악관 3층 공간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