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서 1인 2역 소화 김수현 “다소 낯설고 불친절하지만 영화가 자리잡는 과정서 생기는 일… 변신 욕구에 19금 연기도 거뜬히”
영화 ‘리얼’에 쏟아진 혹평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수현은 “이 영화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내 20대의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했다. 코브픽쳐스 제공
영화는 물론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년), ‘별에서 온 그대’(2014년 종영)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진 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26일 시사회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직후 ‘난해한 괴작’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개성 있는 미장센이 눈에 띄지만, 전반적인 주제의식은 모호했다.
“(혹평 때문에) 자꾸 정신이 나가서요(웃음). 솔직히 그런 반응은 좀 보기가 힘들죠. 영화가 낯설고 어렵고 불친절한 게 사실이지만 영화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나는 캐릭터였고 또 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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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김수현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1회차의 촬영분 중 무려 101회차 촬영에 참여했을 정도. 혹평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달성한 것도 오롯이 김수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0대에 습득했던 것들을 모조리 모아서 불태운 것 같달까요. 평과는 별개로 연기에 있어선 만족했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캐릭터에 욕심을 냈는데 동시에 너무 많은 숙제들이 있더라고요. 소위 ‘센 장면’도 많고요. 흥행에 대한 부담이 물론 있지만 욕심낸 만큼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과감한 노출신을 소화하고, 상대 배우 최진리(설리)와 수위 높은 연기도 선보인다. 그는 “주변에선 ‘네가 19금을 한다고?’ 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변신해 보고 싶었다”면서 “연기하는 것 자체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은 아마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서른 살이 된 그는 내년 봄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처음엔 영화 속 센 장면에 시선을 뺏길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 곳곳에 숨겨진 힌트도 참 많습니다. 30대가 된 지 이제 6개월 차가 됐는데, 이제부터는 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 드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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