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표 경선 분열 골 깊어져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3전당대회가 화합보다는 분열하는 모습으로 치달았다.
당 대표 경선 후보는 28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TK(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원유철 의원은 “강한 정당이라는 것은 막말과 비아냥거리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가 전폭적으로 뒷받침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홍준표 전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는 “만에 하나 홍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 대법원에서 (‘성완종 게이트 사건’으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이 된다면 한국당은 정말 ‘멘붕’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제 나머지 정치 인생은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며 “(TK 출신인)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뒤를 잇는 대구경북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해 ‘보수의 심장’ TK 구애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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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인 신상진 의원은 “우리는 싸우지 말고 합쳐야 한다. 나는 13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구설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다간 보수대통합은커녕 분열의 골은 더 깊어지고 쇠락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만 쌓이고 있다”며 “강한 야당은 보수대통합이 전제돼야 한다.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 지도부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홍 전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을 주장한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는 “연일 막말로 정치판을 흐리는 분이 있다”며 “보수를 구하겠다고 하는데 이분이 말을 하면 할수록 보수를 혐오스럽게 한다”고 홍 전 후보를 겨냥했다.
경산=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