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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셀트리온-카카오 ‘깜짝 실적’

입력 | 2017-05-12 03:00:00

GS 1분기 영업익 97% 증가… 셀트리온 231%, 카카오 82% 늘어
한화케미칼-동국제강도 호실적
CJ제일제당-엔씨소프트는 저조




국내 재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3배로 늘어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1분기에 매출 3조9181억 원, 영업이익 6456억 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96.6% 증가한 수치다. 손자회사이자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좋은 실적을 낸 데다 GS EPS, GS E&R 등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돼서다.

GS칼텍스는 1분기에 매출 7조2759억 원, 영업이익 585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8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유부문 이익이 3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정제마진이 지난해 1분기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이익이 났다. 다만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다. ㈜GS 관계자는 “최근 유가 변동 폭이 다시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8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9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9% 증가한 671억 원이었다.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가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미국시장에도 안착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매출 약 1700만 달러(약 192억 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항암제 복제약인 ‘트룩시마’의 유럽 판매도 시작했다. 글로벌 제약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셀트리온 실적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합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8% 증가한 3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83% 늘어난 443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33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음악, 게임, 웹툰 등 콘텐츠 분야 매출이 2218억 원을 기록해 실적을 이끌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2% 늘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반영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1103억 원을 기록하면서 콘텐츠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카카오는 생활 플랫폼으로의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장보기’에 이어 올 상반기(1∼6월) ‘카카오톡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판매, 정산이 가능한 스토어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과 동국제강도 1분기 영업이익이 1966억 원, 576억 원으로 각각 37.6%, 10.6%가 늘어났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가성소다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국제 가격이 급등해 실적이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의 당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3242억 원이다. 동국제강은 8개 분기 연속 흑자다.

물론 모든 기업이 웃고 있는 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매출 2조399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원당(정제하지 않은 설탕)과 대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21.2% 감소한 1442억 원에 그쳤다.

PC 온라인 게임이 주력인 엔씨소프트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95억 원, 304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나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PC 온라인 게임에서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석 lhs@donga.com·이샘물·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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