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이어진 작년말부터 식품기업들 릴레이 가격 인상 “권력공백 틈 타 값올려” 논란
최근 식품 업체들이 라면 맥주 콜라 커피 치킨에 이어 사이다 값까지 올렸다. 인상을 단행한 기업은 비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권력 공백기를 틈탄 기습 인상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곳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8일 편의점에서 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1.5L 페트병 칠성사이다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200원 올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설탕, 과당, 캔, 페트 등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유류비, 물류비 등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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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값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상향 조정했고,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평균 5.4% 값을 올렸다. 올해 들어 외식 및 커피 업체 중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은 공차코리아, 탐앤탐스,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다.
치킨업체인 BBQ는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발로 급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달 1일 다시 인상안을 발표했다.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식품업체들은 2012년 하반기(7∼12월)에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하겠다’며 인상 계획을 멈춘 바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