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입체도로로 복합개발 검토 부평IC주변에 스트리트형 쇼핑몰, 부천IC엔 오피스-창업혁신센터 국토연 “민간참여 등 제약 많지만, 도로법 개정땐 개발 탄력 받을 것”
경인고속도로가 지하화되면 지상 공간을 스트리트형 쇼핑몰과 첨단 오피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입체도로’ 개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되 고속도로 주변의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해서 도시재생의 중심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국토연구원이 제출한 ‘경인고속도로 상부 공간 정비 방안’을 토대로 고속도로의 상부 공간 활용 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당초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조성하고, 상부에는 일반도로와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만 밝혔다. 하지만 올해 2월 ‘도로 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통한 미래형 도시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복합 개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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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폭 33m의 공간이 가능한 부평 나들목(IC), 부천 나들목 주변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부평 나들목 주변에 스트리트형 전문 쇼핑몰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산업단지의 지원 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고속도로 북측 주거지역의 생활편익을 지원하는 용도다. 여기에 문화·보육 등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부천 나들목 주변에는 첨단 오피스 및 창업혁신센터를 구축한다. 산업단지, 유통도매센터, 자동차매매단지 등으로 둘러싸인 입지를 활용해 산단 재생을 선도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오피스단지를 지원하는 집객시설 및 체류시설도 배치한다.
구간별로는 기존 지역 여건과 도시재생과 연계해 개발한다. A구간(서인천 나들목∼부평 나들목)에는 기존 공업지역을 지원하는 기능을 배치한다. 공업지역 내에 부족한 휴식·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컨벤션·전시장, 업무·교류 공간, 공동 물류 및 인큐베이팅 공간 등을 배치한다. 도심형 첨단 산업단지로의 산업구조 재편을 도모하는 것이다.
B구간(부평 나들목∼부천 나들목)에는 향후 주변의 터를 활용해 동서 연계의 중심지를 형성한다. 서운 갈림목(JC) 주변의 시장, 정비공장 등의 환경을 개선해 공공·문화기능을 배치하고, 굴포천변 녹지·보행 공간을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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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이처럼 ‘입체도로’를 추진하는 것은 도시 과밀화로 도시의 수평적 확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을 지하(도로)와 지상(주거 상업 녹지 등)으로 넓혀 함께 입체적으로 활용하면 도로를 확장하지 않으면서도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도로법을 개정하고 내년 말까지 구체적인 설계 기준과 가이드라인 등이 담긴 개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범현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민간참여, 복합개발 등에 제약이 많지만 도로법이 개정되면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단순히 도로 지하화가 아니라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등과 연계해 통합적 공간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