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 카드에 적립, ‘동전없는 사회’…“취지 좋아” vs “물가 상승할 것”

사진=한국은행 제공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는 대신 교통카드 등에 적립하는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이 20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은행은 19일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을 완화하고 유통 및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전없는 사회’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생긴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사업으로,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시범사업은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5개 유통업체 2만3050여개 매장에서 실시된다. 적립 수단은 ▲T머니(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이비카드) ▲하나머니(하나카드) ▲신한FAN머니(신한카드) ▲네이버페이포인트(네이버) ▲L포인트(롯데멤버스) ▲SSG머니(신세계I&C) 등 7종류다.

다만 신한FAN머니(5월 중)와 L포인트(7월 중)는 전산시스템 준비 관계로 5월 이후 사용이 가능하다.

적립금은 대중교통 또는 해당 카드사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나머니와 신한FAN머니의 경우 모바일 계좌입금도 가능하다.

한은은 ‘동전없는 사회’ 사업을 통해 연간 600억 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카드가 편하긴 하지. 현금은 특히 동전은 걸리적거리고, 카드는 소득공제도 쉬우니까”(네이버 아이디 nn02****), “물건 사고 남는 동전 맨날 저금통에 넣음. 들고다니기 거슬리고 소리나고 별로임”(rlgu****), “동전 더러워서 만지기 싫었음”(yeso****), “오오 취지는 좋다”(cher****)라며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동전 없앨려면 적립수단 통일해라”(holy****), “전부 대기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잘 돌아간다”(picy****), “그냥 카드결제 할게요”(simp****), “동전없는 세상 = 서민없는 세상”(idea****), “동전으로 사는 건 문제없겠죠? 햇갈리네. 그럼 동전없는 사회가 아니잖아”(yaal****), “충전카드 없으면 거스름돈 못받는 거 아님?”(jdms****)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쏟아졌다. 시범사업이 확대되면 자판기, 노래방 등과 관련한 사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차 국장은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므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전 없애면 800~900원 짜리 전부 1000원 된다. 절대 반대다. 동전은 꼭 필요하다”(sonu****), “그럼 물가가 올라가겠네 도둑놈들”(EYhyfgkRngJ****), “이제 900원, 1500원 이런 식으로 잔돈 남는 부분은 올림해서 물가상승으로”(last****), “동전 없애고 950원에 팔던거 스무스하게 1000원에 팔겠네”(aras****)라며 동전이 없어지면 물건 가격이 1000원 단위로 책정돼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선불카드 사용으로 물건값을 10원 단위로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시범사업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