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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퍼, 中한한령이 전화위복 …현지 러브콜 쇄도

입력 | 2017-04-15 10:00:00

남성그룹 스누퍼. 사진제공|위드메이


남성그룹 스누퍼가 일본에 이어 베트남에서 차세대 케이팝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11월 데뷔와 동시에 중국활동을 병행하며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던 중 한류금지령(한한령)에 좌절했던 스누퍼로선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스누퍼는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7 하노이 한국문화관광대전’에 걸그룹 EXID와 함께 케이팝 대표 가수로 초청돼 공연을 벌였다. 소속사 위드메이에 따르면 공연장엔 1만 명이 들었다. 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팬사인회에는 약 3000명이 몰렸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 뉴스를 비롯해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현지 한 식품회사가 스누퍼가 일으킨 현상을 보고 예정에 없던 광고모델을 제안해 계약이 성사됐다. 현지에서 밀려드는 방송출연, 매체 인터뷰 등에 스누퍼는 귀국일을 하루 늦춰 10일 귀국했다. 베트남은 한국 가수들이 자주 방문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이번 스누퍼의 방문은 큰 화제를 일으켰고, 현지 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선점효과로 인해 향후 각종 공연, 광고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누퍼는 앞서 3월 일본에서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작년 10월 일본에서 데뷔한 스누퍼는 3월 말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오예!!’로 발매 당일 오리콘 차트 1위, 첫 주간차트에선 2위를 기록했다. ‘오예!!’는 약 13만 장이 판매되며 스누퍼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스누퍼는 현재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영향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인 협의가 끝난 싱가포르, 필리핀부터 공연, 행사 등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스누퍼는 중국의 한류열기가 뜨겁던 작년 11월 데뷔한 후 큰 키와 준수한 외모,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중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작년 5월 중국 최초의 음악순위프로그램인 둥방위성TV ‘AIBB’(아시안 아이돌 빌보드)에서는 현지 가수들과 겨뤄 4위까지 올랐다. 작년 6월엔 베이징에서 열린 한 유명 패션브랜드의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중국에서 케이팝 유망주로 촉망받던 스누퍼가 한한령으로 성장을 멈춰야했지만, 다른 시장에 눈을 돌려 여러 지역에서 주목받게 되는 결과를 맞게 됐다.

위드메이 관계자는 “중국 활동이 멈춘 후 충격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더 많은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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