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야 할 숙취 해소법
쓰린 속을 움켜잡고 숙취 해소를 위해 두통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간 손상 등 부작용이 우려되니 주의해야 한다. 동아일보DB
두통과 울렁거림 등 숙취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물과 아세트산으로 변하기 전 몸속을 돌아다니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과음을 삼가는 게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몸을 해치는 방법만은 피하는 게 좋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내과 전문의)과 함께 피해야 할 숙취 해소법을 알아봤다.
타이레놀이나 펜잘, 게보린 등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진통제는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숙취 해소제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독성 대사물질로 바꿔 간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들 진통제의 사용상 주의사항엔 “매일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복용하면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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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음료의 숙취 해소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몸 밖으로 알코올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카페인의 각성 효과 덕에 술에서 깨는 기분이 든다는 이유로 일부 서구권 국가에선 커피를 ‘해장국’처럼 마신다. 하지만 적잖은 전문가들은 카페인이 탈수를 유발해 실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더 높아지고 과다 섭취 시 오히려 두통과 위장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논란이 가장 적은 숙취 해소제는 ‘물’이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많은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꿀을 타서 당을 보충하거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 원장은 “술자리에서도 물을 자주 마시고, 음주 전 죽처럼 흡수가 빠른 음식을 먹는 것도 알코올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