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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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2경기 만에 우승한 뒤 금의환향
“아직 먼 얘기지만 올림픽 2연패 도전”
“도쿄올림픽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1년 4개월만의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박인비(29)의 목표는 ‘여왕’보다 더 높은 곳을 향했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사상 첫 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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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말이기에 더 힘이 실린다. 그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여자골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3년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63년 만에 작성), 2015년 아시아선수 최초 커리어 그랜드 슬램(역대 7번째)을 달성한 데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116년 만에 올림픽무대로 복귀한 여자골프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골든 그랜드 슬램’의 쾌거를 이뤘다.
이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지난 한 해 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6월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가 8월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투어로 복귀해 예전의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스스로 우려를 깼다. 박인비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골프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솔직히 이전의 레벨로 다시 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기도 했다. 우승이 의심을 해결했고, 내 자신을 증명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퍼트감각 회복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박인비는 “매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처럼 퍼트할 수는 없다. 경기 전체를 보면 1라운드 때는 70%, 2라운드 때는 60%였다면, 4라운드는 99%였다”며 “이런 경기가 한 달에 한 번씩만 나와도 좋겠고, 그게 메이저대회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신들린 퍼트를 선보였다. 퍼트 수는 27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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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목표도 확고히 했다. 박인비는 “많은 팬들이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뒤에는 우승해보지 못했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2일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17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기아클래식,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연속 출전한다.
잠실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