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한국관광 금지령…한류행사 직격탄
5월 초 연휴 맞아 준비했던 국내행사
수천명 중국 관광객 입국 불가로 무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한류 행사마저 취소됐다. 최근 중국 당국이 내린 한국 관광 금지령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5일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5월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한류축제’(가칭)가 가수들의 출연 계약 직전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3일 주최 측은 전격적으로 이 행사 계획을 철회했다. 행사 취소가 결정된 3일은 중국 국가여유국이 자국 여행사들에 내린 ‘한국 관광 금지 지침’이 알려진 날이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행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중국 측 관계자는 출연을 예정했던 케이팝 가수들 측에 3일 오후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당초 이번 무대에 참여키로 했던 한 가수 측은 “3일 오후 갑작스럽게 ‘행사가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주최 측은 ‘연기’라고 하지만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고, 중국의 한류 팬들을 위해 국내에서 열리는 무대여서 업계에서 관심이 높았다. 작년부터 제기된 ‘한한령’ 이후 중국의 한류 무대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국내 행사를 통해 이를 이겨내는 대안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마저 무너져버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