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키나와 캠프 합류 ‘활기’ 도착 즉시 배트 잡고 끝까지 훈련… “타선 약하단 말 안 나오게 노력” 투수 임정우 빠지고 임창민 대체
1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호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현 우루마의 구시가와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5년 동안의 일본과 미국 생활을 마치고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 일본으로 건너왔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대호는 애초 22일까지 진행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합류할 계획이었지만 대표팀의 러브콜에 일정을 앞당겼다. 한미일 3국 프로리그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는 대표팀의 4번 타자 1순위다.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에도 4번 타자를 맡았던 이대호는 일본과의 준결승 9회 역전 결승타를 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수 최고참이자 중심타자로 팀 내 비중이 크지만 훈련장에서만큼은 다른 선수와 똑같았다. 이날 오키나와에 도착해 숙소에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야구장으로 향한 이대호는 “얼른 몸 풀어”라는 이순철 타격코치(56)의 재촉에 “비행기 타고 와서 무릎 아파 죽겠다”라며 농담 섞인 투정을 한 뒤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대호가 친 공이 쭉쭉 뻗어나가자 이 코치가 “몸 잘 만들어 왔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규(32·한화) 민병헌(30·두산) 등과 마지막까지 남아 추가로 타격 훈련까지 했다.
KBO 제공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인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27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17일 훈련장에는 김성근 한화 감독(75)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44) 등이 방문해 대표팀을 격려했다. 2006년 1회 대회 때 선발, 마무리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오승환의 마무리, 김태균의 한 방이 나와야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다른 선수들도 신이 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컨디션 저하 문제로 투수 임정우(26·LG)를 임창민(32·NC)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세이브 공동 3위(26세이브)를 차지한 임창민은 2015년 프리미어12 때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