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
지난 20년간 많은 국가에서 수출품 중 자국의 부품과 재료의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추세에 역행해 최종 수출 상품에서 국내 생산 비중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두 가지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가설은 중국의 주요 수출품 구성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즉, 중국의 비교우위가 국내 생산 비중이 더 높은 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해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다. 두 번째 가설은 수출 기업이 수입 대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이 그동안 수입하던 중간재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여 왔다는 뜻이다.
이 두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00∼2007년 중국 해관 통계 및 국가통계국의 산업기업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에서 국내 중간재의 비중을 측정하는 ‘총수출 대비 수출품에서의 국내 부가가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의 총수출에서 이 비율은 2000년 65%에서 2007년 70%로 증가했다. 이 추세는 전 산업은 물론 기업 내에서도 확인됐다. 무역자유화는 수입 관세를 낮춰 중국 기업들이 더 싸고, 더 다양한 중간재를 수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줬고 자연스레 수입 대체 상품의 범위와 수준이 급속히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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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lee.w@aj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