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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긋기]고독한 대화

입력 | 2017-02-04 03:00:00

◇함기석 지음·1만5000원·난다




 “가면의 시인들이 점점 늘고 있어 우울하다. 나는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면서도 혐오한다. 내가 혐오하는 시인들 중에는 나 자신도 포함된다. 내가 비판하는 세계에 내가 속해 있다는 슬픔 때문에 나는 비판의 칼날을 더 예리하게 벼려야 한다. 글쓰기는 언제나 공포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34세 때 등단한 시인의 첫 산문집. ‘제로, 무한 그리고 눈사람’이라는 부제와 문장 마디마디에서 수학 공부의 흔적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