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일 조사결과 발표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지난해 8월 말 발화 이슈가 처음 불거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에 대해 약 5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셈이다. 갤럭시 노트7을 단종한 삼성전자는 ‘노트 브랜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내부 조사 결과 갤럭시 노트7에 장착한 삼성SDI 배터리, 중국 ATL 배터리 모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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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 배터리의 경우 구리 배선 일부가 노출돼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노트7에 들어간 배터리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5의 3000mAh보다 15% 이상 용량이 큰 3500mAh였다. 배터리 사양이 훨씬 높아진 만큼 충분한 검수 시간이 필요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노트7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다 보니 배터리 안정성 검사 시간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발화 원인 발표 자리에는 글로벌 대표 안전인증 회사인 미국 UL과 엑스포넌트, 독일 TUV 등도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명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 곳들이다. 이 회사들도 삼성전자와 별도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곳 모두 삼성전자와 같은 ‘배터리 제조 결함’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었다. 방수·방진 기능이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내부의 열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거나 홍채인식 센서의 과부하가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능을 높이면서 두께마저 줄이기 위해 부품들을 과밀 설계한 것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크기가 달라 노트7 내부와 정확히 맞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발화 원인 발표를 통해 ‘첫 단종’이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 사태로 약 7조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입었다. 이번 사태가 제대로 마무리되느냐 여부는 올해 나올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성패마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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