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부자들’ 캡처
‘외부자들’ 고정 패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증된 후보 이미지가 문 전 대표에게 독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문 전 대표의)검증된 후보 이미지는 독이다. 지난 대선 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보로서 정치 상품의 가치가 상당히 문제다. 그러니까 ‘문재인은 문제다’ 이런 말을 남긴 게 아니냐. 후보 검증은 됐지만, 문 전 대표만의 독자적인 특징이 없다”며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문 전 대표의 검증된 후보 이미지에 대해 “득이 되는 측면이 더 많다고 본다. 존재감이 없었다는 말에 동의하기 좀 힘들다”고 반박했다.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문 전 대표도 기득권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전 의원은 “(문 전 대표가)검증됐다는 것은 신선하지 않다는 거다. 또한 문 전 대표가 지난 4년간 검증된 후보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는가. 나는 문 전 대표가 정말 시대정신에 맞는 인물인지, 그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기득권을 타파할 수 있는 대표 인물인지 (머릿속에)떠오르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오히려 기득권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 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개헌을 얘기하는데, 그걸 본인(문 전 대표)이 반대한다. 이게 기득권이다. 개헌세력을 야합으로 몰아붙인다”고 덧붙였다.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개헌을 반대하는 문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한 것.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개헌 저지 보고서’가 3일 공개되면서 정치권 내 큰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은 이 보고서가 문 전 대표 측에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후보의 유불리 입장으로 쓴 게 아니고 5명 후보가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하고 잘 화합해 집권하느냐는 문제라 그런 입장에서 다 정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비문계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공식기구인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개헌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