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사진제공|갤럭시아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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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필수다. ‘남자 김연아’로 불릴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차준환(16·휘문중)도 어린 나이에 쿼드러플 살코를 뛰면서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다. 출전한 그랑프리시리즈(3차 총점 239.47점·7차 220.54점)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국내 남자 싱글 최초로 메달(동)을 땄다. 비록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연속 점프에서 착지 실수를 범했지만, 특기인 쿼드러플 살코는 완벽하게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토루프와 루프를 연습하며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서 “차준환은 좋은 학생…빠르게 성장”
차준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5가지 트리플 점프(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를 뛰며 두각을 드러냈던 피겨신동이었다. 그러나 트리플 콤비네이션이나 트리플 악셀(3회전 반) 등의 점프 성공률이 높진 않았다. 그가 눈부시게 성장하기 시작한 건 김연아(26·올댓스포츠)와 하뉴 유즈루(22·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브라이언 오서(56·캐나다) 코치를 만나면서다.
1일 차준환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서 코치는 “그는 굉장히 열심히 훈련하고, 나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좋은 학생”이라며 “기본적으로 좋은 점프와 대단한 스피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더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 오서 코치는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야한다”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금처럼 발전한다며 올림픽 메달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서 “쿼드러플 단계별로 천천히 숙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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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코치는 “일단 쿼드러플 살코를 선보였고, 앞으로 열릴 2017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세계선수권(3월 13일~19일·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어쩌면 쿼드러플 살코를 2번 뛸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에는 쿼드러플 토루프를, 그 다음에는 루프의 성공률을 높이는 쪽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었다. 그는 “일단 건강한 게 중요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을 보면서 훈련을 할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고, 너무 밀어붙이지 않을 생각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준환도 “프로그램 완성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쿼드러플 점프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를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위해 쿼드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훈련하고 있는 상태다. 실전에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차준환은 태릉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한 뒤 4일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2017시즌 ISU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이동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