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품목 줄이고 고부가 집중… 원샷법 적용기업 15곳으로 늘어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LG화학과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 5개 기업의 사업 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LG화학은 공급 과잉 품목인 폴리스타이렌(유산균 음료 병으로 많이 쓰임) 생산 설비를 줄이고 고급 플라스틱 소재인 ABS 생산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석유화학 업계 1위인 LG화학의 사업 재편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인된 5건을 포함해 정부의 사업 재편 승인은 총 15건으로 늘었다. 승인 기업 중에는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조선업 관련 업체가 5곳으로 가장 많다. 철강기업은 4곳, 석유화학 기업은 3곳, 농기계·섬유·태양광 기업은 1곳씩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중견기업이 4곳씩이고 중소기업은 7곳이다.
15건의 사업재편계획에는 총 1조4285억 원의 신규 투자와 374명의 신규 고용 계획이 포함돼 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보통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투자 및 고용 감축 우려가 높지만 선제적 사업 재편은 투자 및 고용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업 재편 승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및 세법·상법상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보증기금은 1000억 원 규모의 우대 보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한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은 2조 원 규모의 전력신산업펀드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사업 재편 승인을 받은 기업에는 적격 합병 기준이 완화 적용된다. 계열사 간 주식 교환을 하는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과세이연 특례가 적용된다. 산업부는 내년에 40∼50개 기업이 추가로 사업 재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