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기술적인 면에서, 그리고 다양성면에서 진보를 했다. 하지만 2015년 말에 예상했던 진보 방향과는 조금 달랐다. OLED 방식의 제품이 약진하여 기존의 LCD를 완전히 대체할 것 이라는 예상이나 스마트TV가 한층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몇가지 예상은 빗나갔다. 셋톱박스의 기능 향상에 의해 스마트TV의 필요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신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대두나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약진, 그리고 4K UHD급 해상도 및 HDR 기능을 갖춘 제품의 선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한해를 정리하며 관련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퀀텀닷이라는 도전자 만난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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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OLED TV(출처=IT동아)
하지만, 예상은 다소 빗나갔다. 물론 OLED 방식의 TV의 대중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건 사실이지만, TV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LCD였고, TV나 스마트폰 외의 디스플레이 시장(PC용 모니터 등)에서는 OLED의 보급이 지지부진했다. OLED의 가격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LCD에 비해 비싸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LCD에 비해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이유였다.
그리고 LG전자와 함께 TV 시장의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OLED가 아닌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을 TV시장에 대거 투입한 것도 변수였다(제품명 삼성 SUHD TV).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LCD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고 생산 효율이나 단가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면서 OLED에 뒤지지 않는 색감을 낼 수 있으며, 기술 개선에 의해 커브드 디자인도 구현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모니터 및 보급형 TV 시장은 여전히 LCD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고급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와 LG전자의 OLED TV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쪽 진영 중에 어디가 승리할 것인지는 2017년 중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UHD급,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대중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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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 로고(출처=IT동아)
아직은 풀HD급 제품이 더 많이 팔리지만, UHD급 제품은 확실하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의 TV 부분 인기 상위 10위까지의 제품 중, 4개가 UHD급 제품이었다. PC용 모니터의 경우는, 화면 크기가 작은 탓에 UHD급의 대중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지만 풀HD급과 UHD급의 중간인 WQHD급(2,560 x 1,440) 해상도의 제품이 다수 등장해 팔리고 있다.
한층 깊은 색감, HDR 기술의 대두 및 표준화 경쟁
단순히 해상도만을 올려서 화질 향상을 꾀하던 시절은 갔다. 이제는 화면 전반의 색감과 명암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다. HDR을 적용하면 영상의 명암비(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구분되는 정도)을 세밀하게 분석, 보정하여 화면 전체의 컬러와 빛과 그림자 구현 능력, 그리고 세세한 표현력까지 높일 수 있다.
HDR 기술은 화면 전반의 색감을 풍부하게 만든다(출처=IT동아)
HDR 기술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중 하나라는 것에는 하드웨어 제조사는 물론 콘텐츠 개발사들도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어떤 HDR을 표준규격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현재 HDR 관련 시장은 범용기술인 HDR10과 기술과 돌비에서 개발한 돌비비전(Dolby Vision)이 각자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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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