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공약대로 실현된다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최저 예상치(6.5%)보다도 더 밑돌 것이다."
중국 국무부 산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러우펑 수량경제 및 기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다가올 트럼프 시대 중국 경제의 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3일(현지 시간) 베이징 사회과학원에서 만난 한국 기자단에게 "당초 연구소에서 내년 성장률은 6.5%로 예상했지만 이는 9월에 산정한 수치로 미국 대선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되면 내년 중국 성장률은 6.5%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올 3월 '향후 5년간 6.5% 이상 성장률 유지'란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악재로 당장 내년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러우펑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공약과 관련해 "세계는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이런 관세정책은 미국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이 당장 미국 제품에 관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중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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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통신사가 공동 주최한 한중언론인교류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