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챔피언스컵 테니스 출전한 존 매킨로.
한국 찾은 피트 샘프러스(오른쪽)와 마라 사핀.
마라 사핀, 피트 샘프러스, 팻 캐시, 존 매킨로(왼쪽부터).
매킨로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 투어 기아 챔피언스컵에 앞서 11일 시범경기에 서 마라 사핀(36·러시아)과 같은 조로 이형택-유진선 조와 맞붙었다. 1992년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시범 경기 이후 24년 만에 다시 방한한 매킨로는 8-3의 승리를 합작한 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관중석을 향해 던지는 화끈한 쇼맨십도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매킨로, 캐시와 함께 메이저 제왕으로 이름을 날린 피트 샘프러스(45·미국), 패트 캐시(51·호주) 등 왕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킨로는 12일 캐시와 4강전을 치르고, 샘프러스는 사핀과 맞붙는다. 13일에는 결승, 3-4위전이 열린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7번 우승한 매킨로는 "다시 한국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내일 경기가 힘들 것 같아 다음 날도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매킨로는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에 대해 "부상 때문에 한동안 못 나오다가 최근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래가 밝으며 아시아권 선수 가운데 기량이 단연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만약 정현을 가르친다면 파트타임 정도는 가능하다. 서브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14회 우승에 빛나는 샘프러스는 2007년 로저 페데러(스위스)와의 시범경기 이후 9년 만에 방한했다. 이형택과 현역 시절 두 차례 대결했던 샘프러스는 "2000년 US오픈 16강이 기억난다. 당시 이형택은 매우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였다. 그와 맞대결에서 타이브레이크도 두 세 차례 갔었다"고 회상했다.
샘프러스는 이날 50여명의 한국 주니어 선수들에게 서브 원포인트 레슨도 했다. 현역 시절 서브 앤 발리가 주특기였던 샘프러스는 "서브는 처음에 공을 띄우는 토스가 중요하다. 일관된 토스는 좋은 서브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