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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엔트리 분석] 우완선발 대신 벌떼불펜으로 승부수!

입력 | 2016-11-10 16:52:00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일단은 1차 예선을 통과하고 하나하나 해나가겠다.”

KBO는 10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코치가 참석한 가운데 논의를 거쳐 엔트리를 확정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라운드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전력도 만만치 않다”면서 “일단 1차 예선 통과부터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WBC 대표 원종현-장시환-이현승-박희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부족한 우완선발 대신 벌떼불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 전부터 투수, 특히 우완 선발요원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대표팀은 불펜 쪽을 강화하는 쪽으로 해법을 찾았다. 선발요원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FA 3총사에 장원준까지 좌완만 4명이나 된다. 우완 중에서는 우규민과 이대은이 선발요원으로 분류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WBC 특성상 개수(투구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대회 요강이 12월17일쯤에 나오는데, 지난 대회들을 보면 처음(1라운드)엔 투구수 65개 정도로 제한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괜찮지만 안타를 좀 맞고 투구수가 많아지면 3회 정도에 끝날 수도 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불펜이 빨리 가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발은 좌완들이 잘해주면 문제없다. 오른손 선발로 류제국 등이 후보에 있었지만, 어떤 게 더 필요한가를 고민했다. 결국 우완 선발보다는 불펜을 많이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찬. 스포츠동아DB


● 엔트리 확정하자마자 이용찬 수술 소식

불펜요원으로는 임창용 원종현(사이드암) 이현승 박희수(좌완) 임정우 장시환 이용찬(우완) 등이 있다. 그런데 이날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 이용찬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KBO에서 미리 각 구단에 50명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더라도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하거나, 각 구단에서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경우 문제 있는 선수는 KBO에 미리 언질을 줬더라면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용찬 수술 소식은 엔트리를 발표한 다음에 들었지만 어차피 2월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엔트리는 교체할 수 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부상 선수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가 더 나올 수도 있다. 대체 선수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해서 결정하겠다. 이용찬 대신 들어갈 불펜요원으로 심창민이나 임창민 등이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온 FA 차우찬과 김광현 등이 해외무대에 진출해 대회 참가가 쉽지 않다면 역시 대체 선수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WBC 대표 박석민-허경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가장 고심했던 포지션은 3루수

가장 고심했던 포지션에 대해 김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특히 3루수였다”고 털어놨다. 후보 중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와 함께 박석민 허경민이 들어가고, 최정과 황재균이 빠졌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는 유격수를 봤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는 계속 3루수를 보고 있다. 유격수는 김재호 하나인데, 김재호가 부상 등으로 빠져 급할 경우 허경민이라든가 강정호가 유격수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과 황재균은 멀티 플레이어가 아니어서 한정된 엔트리 내에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야수를 구성했다는 뜻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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